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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을에 내가 바라는 것은

청산(푸른 산) 2017. 10. 18. 09:29

 
♣♡ 이가을에 내가 바라는 것은  ♡♣ 

지금쯤 전화가 걸려오면 좋겠네요
그리워 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번 들려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네요
편지 같은 건 상상도 못하는 친구로부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가 담긴 편지를 받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나에게 보내는 선물을 고르고 있으면 좋겠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예쁘게 포장하고
내주소를 적은 뒤 우체국으로 달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라디오에서 나오면 좋겠네요.
귀에 익은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와 
나를 달콤한 추억의 한 순간으로 데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내 생각만 하고 있으면 좋겠네요.
나의 좋은 점  나의 멋있는 모습만 마음에 
그리면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가을이 내 고향 들녘을 지나가고 있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맑은 가을 햇살이 내 고향 들판에 쏟아질때 
모든 곡식들이 알알이 익어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하고 기다리지만 아무 것도 찾아오지 않네요.
이제는 내가 나서야겠네요. 내가 먼저 전화하고 
편지 보내고 선물을 준비하고 음악을 띄워야 겠네요.
그러면 누군가가 좋아하겠지요
나도 좋아지겠지요.
이 찬란한 가을이 가기전에.
      -  정용철의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