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음/시,영상시

당신 오시던 날 - 까치.김정선

청산(푸른 산) 2016. 12. 20. 06:16
 
♣♡ 당신 오시던 날 -  까치.김정선  ♡♣ 

당신 푸르고 멀었던 하늘빛으로 내게 오시던 날
나에겐 지루하고 진부 했던 생활의 끝이었지요
옛 날들로부터 나의 머어먼 주문이었고 진언이었던 
깊은 속 바다 말씀들을 쪽빛 송두리째 깨어오신 당신은
오셔도 오셔도 그립기만한 하이얀 운명의 만찬이지요
찬란한 빛이 어둠이고 어둠이 빛이신 우리들의 뜨락
아. 밤새워 속삭였던 그 많은 하고 싶은 말씀들은
아직도 못다한 바다 속 부끄러움으로 
밤새 수문처럼 열려 오시는 향토의 흐느낌들
끝내는 거룩한 꽃댕기로 약속 되어져야 할
우리들의 겨울 나라에도 스산한 바람이 붑니다
산에는 눈이 별되고 별이 꽃되는 겨울나기 사랑 
바람 불어와 숲 속 따라 한길로 열려 오시는 정겨운 산길엔
자욱마다 피어나는 이쁜 꽃신 걸음
영롱한 나의 에로스 에로스, 당신 오신 날
늘 푸른 각인(刻印)으로 함께 가야 할 예정된 그 길은
당신 내게 오신 날, 제 속내 다 비치인 그 길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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