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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연정 / 박광호

청산(푸른 산) 2016. 9. 23. 20:21
 
♣♡ 들국화 연정  - 박광호♡♣ 

누가
심지도 가꾸지도 않았음인데,
네 홀로 남 몰래
자리 잡고 피었으니
그제야 너를 알고 바라본다
네 성품 그대로
겸손히 피어나 수줍어하는 모습
그래도 여린 몸매에
인고의 강인함을 사람들은 알지.
빠른 세월에
다른 님들 다 앞세워 보내놓고
때늦은 가을날 네 홀로 외로워함이 
측은도 하다마는, 
그래도 꽃 중에 오상고절(傲霜孤節)은
너뿐인 듯싶다
네게 가까이 하지 않아도
그 향기 은은하고
푸른 하늘 아래 너의 돋보임이 아름답도다
쓸쓸한 날에 너를 벗하여
세월 읊어 보련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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