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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달 / 하영순

청산(푸른 산) 2016. 7. 31. 20:52
 
♣♡ 낮 달 / 하영순 ♡♣ 

전깃불이 없을 땐 
어둠을 밝혀 주는 달이 고마워 
무슨 일이 있으면 
달 보고 빌었다
지금은 어두워도 키 큰 전주마다 
달을 달고 있어
어둠을 밝히는 달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았다
쪽빛 하늘에 
이지러져 가는 저 달 속에
세월도 따라 
서서히 이지러져 간다는 사실이 슬프다.
그토록 야단이던 정월 대보름 달맞이
언제이던가.
그때 그 사림들 
저 달이 
서러움이란 것을 알까 만
나는 서럽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