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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보 선생 수묵화 * 雲甫 先生 水墨畵

청산(푸른 산) 2010. 8. 8. 14:32


 

  

  *  운보 선생 수묵화  *    雲甫 先生  水墨畵




단순(單純)함이란

수묵화(水墨畵)의 경지(境地)이다.

먹으로 그린 수묵화.


이 빛깔 저 빛깔 다 써 보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먹으로 하지 않는가 !



그 먹은 한 가지 빛이 아니다.
그 속엔 모든 빛이 다 갖춰져 있다.


그것은 침묵(沈默)의 세계(世界)이다.
텅 빈 공(空)의 세계이다.



단순(單純)과 간소(簡素)는
 침묵의 세계이다.
또한 텅 빈 공(空)의 세계이다.


텅 빈 충만(充滿)의 경지이다.

여백(餘白)과 공간(空間)의 아름다움이
이 단순과 간소에 있다.




우리는 흔히  넘치도록
가득 채우려고만 하지 비우려고는 하지 않는다.


텅 비워야 그 안에서 영혼(靈魂)의 메아리가 울린다.




텅 비어야 거기 새로운 것이 들어찬다.


우리는 비울 줄을 모르고 가진 것에 집착(執着)한다.



모든 것을 포기(抛棄)할 때
진정(眞正)으로 거기서 영혼의 메아리가 울린다.




다 텅 비었을 때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
텅 비었을 때 그 단순한 충만감(充滿感),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훨훨훨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둥 산을 넘어 흰 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너머골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산아. 푸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어쩌면 만나질 볼이 고운 사람이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눈 맑은, 가슴 맑은 보고지운 나의 사람.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어릴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티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 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넘어, 골 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




오늘이라는 좋은 날에




 눈이 있어 아름다움 볼 수 있고
 귀가 있어 감미로운 음악 들을 수 있고




 손이 있어 부드러움을 만질 수 있으며 
발이 있어 자유스럽게 가고픈 곳  갈 수 있고

가슴이 있어 기쁨과 슬픔을 느낄 수 있네.






나에게 주어진 일이 있으며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날 필요로 하는 곳이 있고
내가 갈 곳이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건강한 모습으로 뜨거운 가슴으로
이 아름다운 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향기로운 꽃들에 내 눈 반짝이며 
 한 줄의 글귀에 감명받으며
 노래  한 곡조에 지난 추억을 회상할 수 있으며





위로의 한 마디에 우울한 기분 가벼워지고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누리는 행복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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