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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사이 - 홍인숙

청산(푸른 산) 2016. 5. 10. 21:17
 
♣♡ 사람과 사람사이 - 홍인숙 ♡♣ 

사람과 사람사이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건 
나무와 나무의 속삭임을 들을 줄 아는 것입니다
긴 세월 침묵하는 나무들의 음성을 
견고한 땅속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맑은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용서한다는 건 
바다가 파도를 토해내듯 
온몸으로 아파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밤새워 바다의 신음을 안고 
울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손끝에 남아있는 마지막 욕심까지 버렸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다시는 채우려하지 않을 때 
사랑은 완성되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삶이란, 인생의 끝이 죽음인 것을 
서서히 확인해 나가는 힘겨운 과정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또한 우리의 삶인 것입니다.
                   - 옮 겨 온 글  -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