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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놀면 아이들에게 뭐가 좋을까 "관찰력, 사고력, 창의력 쑥쑥 자라나요"

청산(푸른 산) 2015. 5. 2. 22:42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자연은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놀이터다. 떨어진 나뭇가지, 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뜯겨진 나뭇잎 등을 이용해 어른들의 생각으로는 만들지 못하는 재밌는 놀잇감을 뚝딱 만들어 낸다. 또 자신이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놀이에 더욱 재미를 느끼고 세상에 많은 흥미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학, 한글, 미술 등의 영역별 학습보다 아이들은 자연과의 놀이 속에서 스스로 배워나가는 것이 더욱 크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자연에서 노는 아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까? '자연물과 함께 노는 아이들'(김은주 저, 공동체, 2013)을 참조해 알아봤다.

↑ 서울 중랑구 면목동 용마산에 개장한 용마산 유아숲 체험장에서 한 아이가 초목으로 꾸며놓은 미로 안에서 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서울 중랑구 면목동 용마산에 개장한 용마산 유아숲 체험장에서 한 아이가 초목으로 꾸며놓은 미로 안에서 놀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생명의 소중함을 안다

머리 위에 하늘이 늘 존재하고 있지만 우리가 하늘의 존재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듯이 아이들 또한 자연에 관심을 많이 갖지 않는다. 하지만 자연에서 놀이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아이들은 자연스레 자연에 관심을 갖고 자연의 고마움을 느낀다.

더운 날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비가 내리면 나무와 꽃이 물을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다는 감정도 느낄 수 있다.

자연 속에는 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곤충과 벌레뿐만 아니라 꽃, 풀, 물, 나무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으며 함께 호흡하게 된다. 나뭇가지를 꺾거나 개미를 밟는 친구에게 '하면 안 되는 거야'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한다.

◇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

자연이 안전하고 편한 곳만은 아니다. 오르막길에 다리가 아프기도 하고, 나뭇가지가 뒤엉켜 지나가기조차 힘든 길도 만나고, 꼬불꼬불 혼자 걷기조차 힘든 길도 만나게 된다. 아이들은 이런 환경에서 자기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힘들어 할 때 서로 도우면 힘들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다.

뒤를 따라오는 친구들을 손을 잡아끌어 올려주고, 넘어지는 친구가 있으면 먼저 다가가 손과 무릎에 묻은 흙을 털어주는 경험을 하면서 말이다. 아이들은 어렵고 힘든 상황을 겪더라도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배운다.

◇ 욕심보다는 나눔을 생각

자연 속에서 놀이하다 보면 많은 것을 친구들과 나누며 놀이할 수 있다, 나뭇잎, 나뭇가지, 열매, 꽃 등 놀잇감이 수없이 많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친구들과 마음껏 나누며 즐겁게 놀이할 수 있다. 아이들은 밖에서뿐만 아니라 놀잇감이 정해져 있는 교실에서도 나누며 즐겁게 놀이할 수 있는 지혜를 자연에게서 배운다,

◇ 적극적이고 활발한 아이로

아이들이 마음껏 뛰고, 마음껏 소리치며 자기를 표현한다고 해도 자연은 아이를 나무라지 않는다. 아이들은 이런 환경 속에서 자신이 지니고 있는 에너지를 발산하게 된다. 자신의 마음을 마음껏 표현하면서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변한다.

◇ 창의적이고 다양한 사고

자연 속에서 스스로 놀이를 찾는 아이가 된다. 아이들은 장난감이 없기 때문에 자연에서 스스로 놀이를 찾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가령, 나뭇잎을 하나만 가지고도 서로의 나뭇잎 모양을 비교하고 크기별로 모으는가 하면,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리고 나뭇잎 인형, 나뭇잎 투포환, 나뭇잎 퍼즐, 나뭇잎 돋보기 등의 다양한 놀잇감을 만들기도 한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연물을 만지고 합치고 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이고 다양한 사고를 가진 아이가 된다.

◇ 관찰력이 높아진다

아이들은 제한된 공간이 아닌 자연 속에서 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아이들은 처음에 자연에 관심을 갖지 않지만, 굳이 부모가 강요하지 않아도 점차 주위의 풀, 꽃, 곤충 등에 관심을 보인다. 나뭇잎을 따다가 애벌레를 보게 되고, 거미가 집을 짓는 모습을 보고, 곤충들이 짝짓기 하는 모습도 본다.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아이들이 마음껏 느끼고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면 아이들은 자신의 관심거리와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관찰력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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