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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이걸 집중적으로 먹어라

청산(푸른 산) 2015. 3. 8. 14:13

 

최고 정력가 되려면

겨울철에 이걸 집중적으로 먹어라

 

 

 

미국의 플레이보이 잡지 사장인 휴 헤프너가

몇 해 전 86살의 나이에 60살 연하 여성과

결혼을 해 화제가 된 적 있다.

 

이 뉴스를 접한 남성들의 관심은

아마도

세계적인 플레이보이의 결혼보다는

일반적으로 거동조차 불편할 수 있는

그 또래 노인들과 비교해

그의 정력의 비결이 무엇일까

한 번쯤은 궁금해하였을 것같다.

이와 관련해 일반적인

남성의 몸 사용서’에 대해 짚고 가자면.

남자는

아흔의 할아버지나 이십 대 청년이나

본능적으로 성(性)을

강하게 키우고 유지하고 싶어한다.

남성의 생명력을 끌어가는 원동력이

바로

성(性)에서 출발한다는

생리학적인 원리를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다.

성호르몬은

남성의 근육, 뼈,

모든 생식기 활동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활력과

능동적인 에너지를 만드는 원천을 이룬다.

 

주기적으로

고가의 호르몬제 투여 같은

의학의 도움을 받는 남자들도 있다지만

남성호르몬 합성에

가장 효과적인 보약은 근본적으로

운동과 함께

영양 보충으로 활기참을 유지하는 길이다.

 

문제는

남성(男性)을 강하게 해주는 보약 하면

막연히

희귀하고 값비싼 먹거리 제품일 거라 믿고

검증도 안 된 ‘정력식’에 헛돈을 들이고

기대를 거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

정력은커녕

자칫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체계에

손상을 주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가장

안전한 정력식의 해법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속에 있다.

이 계절에 가장

효과적인 정력 식품을 추천하자면

이다.

 

굴을 즐기고 많이 먹은 남성들은

일단

체력적으로 지칠 줄을 모르는 것 같다.

네로, 카사노바, 나폴레옹이 세 남자는

에너지가 넘치는 희대의 정력가들로,

굴을 무척 즐겨 먹었다고 전해진다.


	[푸드테라피스트 김연수의 음식으로 병치료 하기(22)] 최고 정력가 되려면 겨울철에 이걸 집중적으로 먹어라
서양 속담도 있다.

‘Eat oysters, Love longer' 영양상으로

굴에는 남성호르몬 합성과 정자 생성에 필요한

영양소인 아연이 40% 이상 들어 있다.

 

아연은

또한 간과 근육 등에 분포된

피로물질과 독소를 제거하는데도 기여한다.

굴에 풍부한 단백질은

대부분 양질의 아미노산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굴의 당질은 먹는 즉시

몸 안으로 흡수되는 글리코겐 성분이라서

피로해소에 아주 효과적이다.

굴에는 철분비타민 E도 풍부해서

남성 못지않게

여성에게도 좋은 활력 식품이다.

굴은 한겨울에 먹어야

맛도 좋고 효능도 상한가다.

12월에서 2월 중에

채취되는 굴이 가장 맛나고 싱싱하다.

 

이후에 채취하는 굴은

그 자체 독소를 품기 때문에

천연 굴은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지금이 자잘한

천연 굴을 실컷 먹을 수 있는 계절이다.

굴은 색이 너무 희고

알이 큰 것은 상품으로 치지 않는다.

 

씻을 때는

물에만 여러 번 씻지 말고

굴을 소쿠리에 담그고 나서

불순물을 골라내며 씻어야

영양소가 빠져나가지 않는다.

 

물에 씻기 전

무즙으로 굴을 한번 씻어내면

불순물이 더 잘 빠져나가 비린내가 줄어든다.

 

이렇게 손질한 생굴을

초간장이나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 먹거나

굴 밥을 지어 먹으면 맛나다.

밥물이 끓어 오를 때 굴을 넣어 밥을 짓는다.

 

 

김이 모락나는 굴 밥에

간장,다진 파,다진 마늘, 참기름,깨소금을 섞어

쓱쓱 비벼 먹는 그 맛이란 그야말로 꿀맛.

기나긴 겨울밤 출출함과 더불어

술 한잔이 생각날 때

계란과 밀가루를 섞은 계란 물에 굴을 넣고

기름 두른 팬에 지져낸 따끈한 굴전,

이보다 좋은 안주가 또 있으랴.

감기로 밥맛이 없을 때는

굴젓이 안성맞춤이다.

어리굴젓은

조선시대 왕의 진상품에도 들어갔던

서산 간월도 것이 유명하다.

 

알이 작고 차지며 고소해 상질로 쳐준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싱싱한 자연 굴을 넉넉히 사다가

직접 어리굴젓을 만들어 먹어도 좋을 듯.

굴을 잘 씻어

소금과 함께 작은 항아리에 넣고

열흘쯤 푹 삭인 뒤

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려 보관해 두면

건강한 어리굴젓이 완성된다.

 

-  푸드테라피스트 김연수의 음식으로 병치료 하기

 

 

 

 
한창 바쁜 저녁시간,

손님들이 약속이나 한 듯 굴을 시키기 시작했다.

어제는 굴이 거의 안 나갔는데.

손님들 속내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오늘은 다들 굴 귀신이라도 씌었나?


 

굴, 굴, 굴, 몇 번 하다 보면

아, 굴의 날이구나 하는 느낌이 온다.

틀림없다.

 

이런 날은

오리 주둥이처럼 생긴 굴 칼을

은장도처럼 늘 챙겨 들고 다녀야 한다.

12개, 6개짜리 주문이 잇따라 들어오면

생각할 시간이 없다.

주방의 모든 셰프가 굴을 까기 위해 달려든다.

조마조마하게 왜 주문을 받고 굴을 까느냐고?

굴이 안 까져 있기 때문이다.

미리 까놓지 그랬냐고?

그건 아니다.

서양의 레스토랑에서는

주문을 받고 나서 굴을 깐다.

 

마트에서

‘봉지굴’을 사먹는 한국 사람에게는

생소하고 답답해 보일 거다.

 

 

 

굴을

돌에서 핀 꽃이라 해

석화’라는

근사한 이름을 붙여주긴 했지만

실제로

그런 대접을 받고 있을까?

손님 취향을 고려하기보다는

식당 편의를 더 챙긴다.

그렇게 하면

편하긴 하겠지만

생굴을 정말 맛있게 먹는 방법은 아니다.

굴 쪽에서 보면

서양에서 훨씬 후한 대접을 받는다.

일단 몸값이 높다.

굴 하나에 몇천 원이나 한다.

 kg 단위로 굴을 팔고

숟가락으로 굴을 퍼먹는

한국 사람에게는 어이없는 값이다

 

(이것은 전적으로

현지에서 굴을 까는 아주머니들의

말도 안 되게 싼 노임 덕분이다).

그래서

레스토랑에서 굴로 배 채울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는 게 좋다.



굴 종류도 가지가지다.

한국처럼 다 똑같은 굴이 아니다.

작지만 고급스러운 맛을 내는

프랑스 종자 핀드클레르,

 

우리가 먹는 태평양굴,

호주 특산의 시드니 바위굴,

납작하고 큰 호주 토종 안가시굴.

 

여기에 지역별,

생산자별로 종류가 세분된다.

그만큼 굴을 특별하게 대하는 거다.

특히

프랑스에서 굴은 특별대접을 받는다.

양식기법이

최고 수준이어서 비싼 값을 받는다.

 

굴을

바다의 정수’라고 부를 정도니

그런 대접은 마땅하다.

먹는 방법도 다르다.

 

 

 

서양에서는

보통 간단히 레몬즙을 뿌리거나

셰리 식초에 샬럿과 후추로 만든

미뇨네트 소스를 쳐서 먹는다.

 

셰리 식초는

와인에 알코올을 첨가해 도수를 높인

주정 강화주 셰리를 발효해 만든 것이다.

투명한 적색에 푹 익은 포도향이 은은하다.

자 이제

스르륵 입안으로 굴을 흘려보내자.

금세 신선하고 청량한 갯내음이 훅 끼쳐 올 것이다.

미네랄의 자잘한 식감도 느껴진다.

누구는 진하고 부드럽다고 하고

누구는 우유 맛이 난다는

토실토실한 몸통 어딘가에서는

여름날 갓 딴

오이의 푸릇한 향이 배어나온다.

 

프랑스의 어느 시인이 노래했듯

바다에 키스한 것과 같은’ 그 맛이다.

거기에

굴의 상쾌함을 닮은 프랑스 와인

샤블리 한잔을 함께 들이켜면

바닷속 궁전에 온 기분이 된다.

하지만

주방은 사정이 다르다.

바다 궁전 어쩌고 했다가는

‘굴 까는 소리하고 있네’ 하는

타박만 받을 뿐이다.

 

까도 까도 끝이 없었다.

헤드 셰프의 재촉에 귀는 따가웠고

부서진

굴 껍데기가 들어갈까 노심초사했다.

“이렇게 비싼데 왜 이리 좋아하지.

그래 봤자 조개잖아.”

 


 

이렇게 투덜대면서

나는 바가지로 굴을 퍼주는 모국을 그리워했다.

특히

요즘처럼 찬바람이 쌩쌩 불면

김칫소에 싸 먹는

굴 생각이 나 견디기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굴 한 알에도

정성을 들이며 소중하게 대했던

그 문화를 그리워한다.

맛이 정말 다르기 때문이다.

별 차이 안 난다고

반론할지도 모르지만

 

그 작은 맛의 차이,

약간의 불편함이 큰 차이를 만드는 법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필자(32)는

영국 고든 램지 요리학교 ‘탕테 마리’에서

유학하고 호주 멜버른 크라운 호텔 등에서

요리사로 일했다.


by/
정동현 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