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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역 / 박소향 ♡♣ 한 번 쯤 지독한 고립에 발이 묶이고 싶은 겨울 역 기억의 물소리 거스르며 기차가 떠나고 나면 파도에 떠밀려온 소나무 혼자 흐느끼는 소리 들린다 정지된 이별이 플랫홈 바닥에 짙게 깔려 간간이 들려오는 바다의 안부를 엿듣고 사라지지 않는 별빛만 텅 빈 열망을 몰아내고 있다 가로등도 눈물겨운 어두운 거리에 쓸쓸할수록 감미로워지는 고립 선명 하여라 바람이 차가워도 들끓는 가슴 징그러워라 사는 내내 밥줄만큼 심이 질긴 이 땅의 외로움이여 움직이지 않아도 흔들리는 내 안에선 어둠처럼 누가 숨어 돌아갈 줄 모른다 완벽한 무의식의 절정 겨울 역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