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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나무와 장자

청산(푸른 산) 2014. 9. 24. 20:02
 
♣♡ 못생긴 나무와 장자 ♡♣ 

중국 송나라 시대 도가의 대표적 사상가인 장자(莊子)에게 
한 선비가 찾아왔다.
이 선비는 장자를 늘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장자의 사상이 크고 높은 줄은 알지만 이상적으로 
치우쳐서 그다지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다.
선비가 장자에게 말했다.
"선생님의 말씀은 크고 높지만 현실적으로는 쓸모가 
없어 보입니다. 마치 저 앞에 있는 나무 같습니다.
저 앞의 나무는 크긴 하지만 온통 구부러지고 
울퉁불퉁하여 목수들이 쳐다보지도 않거든요.
재목으로는 별로인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장자가 대답했다.
"그럼 거꾸로 생각해 보게 그 볼품없이 보이는 나무가 
구부러지고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오히려 목수들한테 
잘리지도 않고 그토록 오래 살아 큰 나무가 된 것이 아닌가?"
"그래도 쓸모가 없는 건 없는 것 아닙니까?
장자가 대답했다."여보시게 왜 쓸모가 없나.
햇빛이 쨍쨍한 날그 나무의 그늘에서 많은 사람들이 
시원하게 편히 쉴 수 있지 않나.
비바람과 눈보라가 치면 막아주고,
보잘 것 없는 나무가 산을 보다 푸르게 해준다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 무척 고마운 존재가 아닌가?
아니 그런가?" 그러자 선비는 아무 말도 못하고 물러갔다.
                  -  성선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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