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사랑 - 김시천
누군들 한 번쯤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지 않았으랴
누군들 한 번쯤 사랑 때문에
눈물 흘리지 않았으랴
목련 나무 아래서 뚝뚝 떨어지는
꽃잎 속으로 몰래 눈물 지우지 않았으랴
그렇다
사랑은 그렇게 피었다 지면서
우리 가슴에 조용히 멍들고
때로는 죽음보다 더 깊은 절망에 이르고
때로는 무거운 멍에처럼 짊어지고 가는 것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서
그 아름다운 사랑의 꿈을
버리고 갈 수야 없쟎은가
세월이 가고 상처가 아물면
다시 또 꿈꾸지 않을 수 없잖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