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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한그릇에 담긴 소녀의 효심

청산(푸른 산) 2013. 12. 31. 23:03
 
♣♡국밥한그릇에 담긴 소녀의 효심 ♡♣ 

얼마 전 숙취로 속이 쓰려 순대국 집에서 순대국 한 그릇을 기다리고 
있는데,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 느릿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 임을 짐작할 수 있어지요.
조금은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주인 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 쳤습니다. 이봐요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다음에 와요 아이는 아무 말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어 ...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음 알았다.. 근데 애야 
이리 좀 와볼래"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습니다.
"미안하지만 , 자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이야...'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 
아저씨의 말에 낯빛이 금방 시무룩해 졌습니다. " 아저씨 빨리 먹고 
나갈께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 이예요.."
아이는 찬 손바닥에 꽉 쥐어져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습니다. "알았다..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 
잠시후 주인 아저씨는 순대국 두그릇을 그들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 보았습니다.
"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아이는 그렇게 말 하고는 소금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 갔습니다.그리고는 자기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고기들을 모두 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담아 주었습니다.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떠, 내가 김치 올려줄께"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는 조금 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이 글을 쓴 
그 자리에 있던 손님은 그 아이와 아버지의 음식값을 같이 지불하고 
식당을 나왔답니다.
사람은 귀천이 없으나 스스로를 귀하게 할 수도 천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이글을 읽는 분들만은 사람을 대함에 있어 외모로 판단하는 
천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일상의 행동이 이 아이의 효행처럼 
세상에 좋은 빛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없이 부족하다 생각하면 한없이 부족하고.. 한없이 감사하다 
생각하면 한없이 감사하듯... 더 못 가짐에 불평하지 말고 덜 가진 
이들을 돌아보며 더 감사해 하며 그들을 돌 볼 수 있는 여유와 감사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인생 길지는 않습니다. 우리 눈 감는날 아름답게 살았다. 후회없다, 
하는 마음으로 눈 감을 수 있게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철환님의 "국밥 한 그릇에 담긴소녀의 따뜻한사랑 "중에서 -
                     line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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