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음/기타글
♣♡ 인생이라는 빈 잔에 ♡♣ 풀 꺾인 바람에도 대문짝이 삐걱삐걱 작은 술집에는 곱다한 아주머니 계신다. 차림표도 없는 얼굴 디밀면서도, 잔잔한 웃음이 많은 여인네 술값이 없든 있든 머물다간 자리 탁주 한 사발 건네면 그게 사는 낙이라며, 눈빛 하나 형광등 불빛에 걸쳐 놓는다. 그녀 주변에는 아무도 없는 듯 있다. 뭘 드실라요? 해서곰발바닥 대신 닭발바닥 주오- 했더니만, 듣는 이들 웃음꽃 피며 탁주 한 사발이 목구멍으로 향기 품고 넘어간다. 인생이란 빈 잔에 무엇을 채워야 할지 욕심으로 가득 채워 보니 허망함만 남고 사랑으로 가득 채워 보니 마셔도 마셔도 그리움만 남아 울먹이니 우리네 삶 후회 없는 인생은 없듯 눈물 없는 인생도 없더이다. 인생이란 빈 잔에 채울 수 없는 욕망 때문에 가슴 활활 타오르는 독주로 채워진다면 가뭄에 탄 목마른 갈증 씻어내기 전 영혼의 뿌리가 몰락할텐데 삶의 무게가 힘겨워도 인생이란 빈 잔에 독주로 채우기보다 웃음으로 가득 채워진다면 먼 훗날 인생 종착역에 닿을 때쯤 행복이란 참맛이 담긴 기쁨의 잔을 들 수 있으리라 웃음은 영혼을 살찌우는 영양제이기에. - 옮 겨 온 글 -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