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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빈 잔에

청산(푸른 산) 2013. 11. 29. 19:41
 
♣♡ 인생이라는 빈 잔에 ♡♣ 

풀 꺾인 바람에도 대문짝이 삐걱삐걱 
작은 술집에는 곱다한 아주머니 계신다.
차림표도 없는 얼굴 디밀면서도, 
잔잔한 웃음이 많은 여인네
술값이 없든 있든 머물다간 자리
탁주 한 사발 건네면 그게 사는 낙이라며, 
눈빛 하나 형광등 불빛에 걸쳐 놓는다. 
그녀 주변에는 아무도 없는 듯 있다.
뭘 드실라요? 해서곰발바닥 대신 닭발바닥 주오- 
했더니만, 듣는 이들 웃음꽃 피며 탁주 한 사발이 
목구멍으로 향기 품고 넘어간다.
인생이란 빈 잔에 무엇을 채워야 할지 욕심으로 가득 
채워 보니 허망함만 남고 사랑으로 가득 채워 보니
마셔도 마셔도 그리움만 남아 울먹이니
우리네 삶 후회 없는 인생은 없듯
눈물 없는 인생도 없더이다.
인생이란 빈 잔에 채울 수 없는 욕망 때문에
가슴 활활 타오르는 독주로 채워진다면
가뭄에 탄 목마른 갈증 씻어내기 전
영혼의 뿌리가 몰락할텐데
삶의 무게가 힘겨워도
인생이란 빈 잔에 독주로 채우기보다
웃음으로 가득 채워진다면
먼 훗날 인생 종착역에 닿을 때쯤
행복이란 참맛이 담긴 기쁨의 잔을 들 수 있으리라
웃음은 영혼을 살찌우는 영양제이기에.
             -  옮 겨 온 글  -
              line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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