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음/시,영상시

그리운 황폐

청산(푸른 산) 2013. 10. 31. 09:20
★청산인

그리운 황폐 오래 너에게 가지 못했어 네가 춥겠다, 생각하니 나도 추워 문풍지를 뜯지 말 걸 그랬어 나의 여름은 너의 겨울을 헤아리지 못해 너는 속수무책 바람을 맞고 있겠지 싸늘하게 식었을 아궁이에 땔감을 던져 넣을 테니 지금이라도 불을 지펴볼 테니 아궁이 속에 잠자던 나방이 놀라 날아오르고 눅눅한 땔감에선 연기가 피어올라 그런데 왜 자꾸 불이 꺼지지? 아궁이 속처럼 네가 어둡겠다, 생각하니 나도 어두워져 전깃불이라도 켜놓고 올 걸 그랬어 아, 그리운 황폐 -나희덕의 詩, [두고 온 집] 중에서-

'▣글 모음 > 시,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망초   (0) 2013.11.03
가을의 노래   (0) 2013.11.01
가을 들길에서  (0) 2013.10.30
만추의 낙엽  (0) 2013.10.28
가을에는  (0) 2013.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