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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에 취(醉)하다 보니

청산(푸른 산) 2013. 9. 17. 11:02
★청산인

달빛에 취(醉)하다 보니 - 울창 구월은 주절이 맺혀 붉으니 농심은 밝더라 꽃마저 바람을 감싸 안더니 시린 하늘로 붉은 심장 터뜨리며 사라지더라 물안개 산으로 오르면 정지했던 시간은 꾸물꾸물 기억을 물고 거울 속 발자국 따라 희미하게 계절의 향기에 취하더라 달아! 달아! 웃음보다 환한 얼굴로 긴 밤 지키며 무한대 공간 어느 행성에서도 또 다른 영혼과 대화하며 억겁으로 흘렀느니 가슴 한쪽 스며드는 알 수 없는 공간 너는 분명히 내 심장에 속절없이 맺히더라 달아! 달아! 맺힌 기억 이리도 많은데 너는 밤새 웃더라 달아! 달아! 어둠을 걷어올린 너의 정렬로 미로 속 등불 되어 환하게 취(醉)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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