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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의 연서

청산(푸른 산) 2013. 3. 28. 07:09
★청산인

삼월의 연서 - 셀레 김정선 사랑하는 그대여 어느덧 삼월의 끝자락입니다 그럼에도 하루건너 바뀌는 날씨의 변덕은 여전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그대에게 훨씬 더 많은 변덕과 투정을 일삼아 온 것 같습니다 그대라면 당연히 내 모든 것을 다 용서하고 내 모든 것을 다 이해해 줄 거란 착각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난 단 한 번도 당신을 용서하거나 이해해보려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저 작은 것에도 원망만 했지요 모든 상황에서 나는 무조건 피해자고 그대는 가해자라 구석에 몰아세운 채 홀로 미워하며 눈물 흘리곤 했지요 이제서야 겨우 우리 사랑의 피해자는 바로 당신이였음을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 때문에 흘린 눈물이 삼월 내내 내린 폭우보다 더 많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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