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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와 鶴… 마주한 두 시선의 맑고 깨끗한 교감이여!

청산(푸른 산) 2013. 1. 15. 10:05

 

선비와 鶴… 마주한 두 시선의 맑고 깨끗한 교감이여! 정선 ‘고산방학도(비단에 채색, 29.2×23.5㎝)’. 독일 성오틸리엔수도원 소장.

★*… 학 같은 마음을 바라노라 그가 학을 풀어 주었다. 학은 날아오르더니 다시 그에게로 되돌아왔다. 학과 교감을 나누었던 옛이야기의 주인공이 한둘이 아니며, 그 이야기를 그린 옛 그림이 많이 전한다. 세상 사람들의 찬사를 받기보다 자연 속 한 마리 학과 마음을 나눈 인격이 더욱 고상하다고, 존경했던 전통이다.


이징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방학도(비단에 수묵, 25.7×29.2㎝)’. 고려대박물관 소장.

★*… 작은 비단 그림에 학과 선비가 그려져 있다. 선비는 바위에 앉아 학을 바라보고, 학은 공중에서 선비를 바라본다. 두 생명체가 눈을 맞추는 순간이 화면의 공간에 절묘하게 배치됐다. 선비의 하얀 도포가 검은 바위로 부각되고, 학의 하얀 몸이 어스름한 선염을 배경으로 선명하다. 그 사이로 흰빛 강이 흐른다. 선비와 학을 잇는 시선(視線)은 이 강물과 교차하면서 화면을 가로지른다.

그림 속 붓질은 조선중기 스타일이다. 힘주어 내리친 터치로 시커멓게 그린 바위가 그러하고, 힘주어 찍어 그은 옷 주름선이 그러하다. 그런데 선염이 섬세하고 화면 구성이 단순하다. 거친 붓질에도 불구하고 안정과 평온이 느껴진다. 이 그림은 고려대박물관에 소장돼 있으며, 조선중기 뛰어난 화원화가 이징(1581∼약 1645)의 작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목은 ‘방학도’. ‘방학’(放鶴·학을 놓아 주다)의 주제로 그려진 그림들 가운데 학과 인물의 교감이 가장 잘 표현된 작품이 아닐까 싶다. 

                                       -  옮겨온 그림과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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