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부동산,재테크

중국

청산(푸른 산) 2010. 12. 22. 16:28

그러니까 오늘 이시간이 제가 공무원 신분으로 중국에서 마지막 근무가 되는 날이군요. 귀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사실 너무 무거운 주제가 되지 않나 싶어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일반 유학생이나 기업인들이 보는 중국의 현실을 다른 각도에서 살아본 필자의 경험이 있기에 잠시 관심있는 여러분과 나누어보고자 펜을 들기로 맘 먹었습니다.

 

물론 본문의 내용을 보다 보면 필자가 기고한 내용이 다 맞을 수는 없습니다. 혹자는 그러더군요...태어나고 자란 우리 대한민국도 한 마디로 형언하기 어려운데 중국이라는 나라를 몇 마디로 표현하냐구요?..그렇게 묻는 분의 말씀이 틀리다는게 아니라, 그렇다고 13억이 넘는 사람과 56개 소수민족의 문화를 일일이 다 상대해야만 그 나라의 정서와 문화가 바로 이것이다... 라고 반문하고 싶습니다. 어느나라나 정체된것은 없습니다. 현재 진행형일 뿐이죠...또한 된장인지 똥인지 꼭 먹어봐야 아나요? 요약하자면 문제는 여러가지 있으나 그것을 푸는 열쇠는 공통점을 찾는 것입니다.

 

저는 북경에서 1년 유학을 했습니다. 대학전공이 중국과 전혀 상관없는 건축설계학이였으며, 고등학교때는 잠시나마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웠던 지금은 평범한 한국의 어느 지방 공무원입니다. 그저 중국어 몇 마디 배워볼려고 독학중 도저히 안 되겠다싶어, 직장이고 뭐고 다 버리고 북경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직접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는 법칙을 철저히 활용한 샘이였죠. 

 

요즘 다음 싸이트에 가끔, 중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의 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한.중수교 15년이 흐른 지금 두 나라간의 결과에 대한 성과를 분석하는 글을 자주 읽곤 합니다. 그런 글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결론적으로 틀린말은 아니지만 각자의 신분과 현실에 처한 내용이 주를 이루어 객관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간과할수 없다는 저의 판단입니다.

 

 

우선, 유학하는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제가 북경에서 유학할때 일반 학생들과의 년령차이가 평균 10년 정도였습니다. 저는 중국이 좋아서 중국을 간것이 나아라, 중국을 그져 알고 싶었을 뿐이며, 그 곳에 가장 기초지식이 수반되는게 "언어"라는 공식논리로 수학문제를 풀어가듯 언어에 도전한것 뿐이였습니다. 맹목적으로 상대를 사랑해서 또는 좋아해서 점점 파고 드는 것이 있는 반면, 하나 하나 접하다 보니 알게되고 이해가 가며 그래서 그 상대에 관심을 갖거나 좋아하게 되는 것이 있듯이 저는 그 후자였습니다.

 

90학번으로 97년 2월 졸업장 받기도 전부터 금융대란으로 경제혼란이 올것이다는 엄청난 소식을 접하면서 사회생활 새내기들의 어깨에 수 천톤의 부담을 걸쳐매여만 했던 세상에 제일 운 없는 71생입니다. 운이좋았는지, 하늘이 도우셨는지 현재 우리나라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가장 인기 있는 직장....졸업하자 마자 바로 공무원신분으로 사회 첫 직장을 시작했습니다.

 

IMF때 서민들의 비참한 삶과 생계형 직장을 구하기 위해 눈물없이 볼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전반적인 사연에 대해서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공직생활 5년으로 접어들었을때 그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할리 없는 제가, 그저 중국을 알자..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인천공항으로 향하자 주변 사람들에게 미쳤다는 손가락질도 받았습니다. 물론 저 같은 사람도 있듯이 유학하러 온 사람들의 목적은 다양합니다. 그 다양함 속에 공통적인 목적은 무엇을 배우는 것이겠지요.

 

하늘 천, 땅 지....겨우 한자 몇개 알고 있는 지식으로 첫 밟아본 중국.....살아가는 몇 개월동안 벙어리의 답답한 심정을 뼈져리게 체험했습니다. 그래서 그럴때마다 내가 왜 이곳에 있으며,시간은 단 1년 뿐인데....라는 심적부담을 느끼며 목적의식을 더 세밀이 분석하고 1년동안 얻을수 있는게 어디까지인가를 정했습니다.

 

오늘까지 중국 중소도시의 어느 지방 시청에 근무하는 관계로 가끔 북경으로 출장을 가지만 우다코우나 왕징은 절때 안갑니다. 전형적인 한국 사람으로써 된장국이 그리워 갈지 모르겠으나, 한 번씩 그곳에 갔다 올때 마다 느끼는 것은 한 마디로 한 숨만 길게 내 뿜고 올 뿐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살다보면 술 먹고, 짝을 찾아 방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끔 술의 힘에 의지하여 비정상적인 행동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이 있는 반면 목적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앞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도 있는데 왜 다 싸잡아서 그러냐고 반문하겠지만....그곳에 가봤던 분들이나 현재 그곳에서 살고 있는 유학생들 스스로 가슴에 손 얹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그 다름을 충분히 이해하고자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저는 유학생 여러분이 선택한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잘 했다 잘 못했다라는 평가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력이 안 되서 스스로 포기하거나, 단순한 인건비 절감과 언어구사능력 방면에서 현재 유학하고 있는 학생들보다 몇 백배 우수한 인력을 대처할수 있는 조선족이라는 핵심이 있기에 밀려날수 밖에 없는 총체적인 영향으로 중국에서 유학한 사람 100명중 5%도 안된 극소수만이 배웠던 학문을 사회생활과 연계시키거나 공헌하는 것에 불과할뿐인이며 나머지 95%는 외화소비자일 뿐이고, 다른 사람보다 중국어 몇 마디 좀 더 할줄 안다는 우월감에 빠진 이들 뿐입니다

 

그 5%에 들어가기 위해 나머지 95%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아니...유학생들은 또 그렇게 열심히 배워는게 맞습니다. 스스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95%에 속했있는지 아니면 5%에 있는지...만약 95%에 속해 있다면 5%무리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하시기 바라며, 그것도 아니라면 본인들 인생과 외화낭비하지 말고, 찬물마시고 속차리전에 일지감치 귀국하여 다른 활로를 모색하길 바랍니다.

 

기업의 최대목표는 이익창출입니다. 그 기업의 경영자들은 유학생들보다 뺄샘 덧쌤같은 방정식이나 접분 미접분은 더 딸릴지 몰라도 그런 논리적 학문의 최고지점에 다달아야만 할 수 있는 경영이라는 걸 하고 있습니다. 즉, 기업에 이익을 창출해 줄수 있는 자를 원합니다. 그래서 신규보다는 경험자를 더욱 우대하는 시대가 되었구요

 

자 그럼 모든게 답이 나왔습니다. 유학생분들, 우리나라 사람 10명 9명이 중국의 유학생 최대밀접지구인 오다코우와 왕징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런 영향으로 당신들의 실력도 높게 보지 않으나며 더욱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중시되고 있는 품행과 도덕성까지 문제를 삼고 있습니다. 단순 언어나 전달이나 단순 기능공은 유학생들이 아니여도 인재가 지천지에 깔렸습니다. 재삼당부드리지만 사회생활 그렇게 만만한것 아니니 배움의 시간이 허락해줄때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중국에 투자를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몇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교과서적인 답으로 중국에 투자하는 한국분들이 일보다는 유희 문화때문에 결국 망하더라는 식상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으며 왜 ? 유독 한국기업만이 중국에 들어오면 실패확율이 높다는 이유가 어디에서 출발하는지 한 번 되짚어 봐야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DNA가 다름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지역은 투자가치로 본다면 정말 중국의 오지중에 오지인 깽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작은 소도시입니다. 그런 지역까지 한국사람들의 손이 뻗치고 있다는걸 보면 실로 우리나라의 현실의 얼마나 암울한지 직접적으로 느낄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투자하려고 중국에 손을 뻗는 순간부터 공산당 간부들을 직면하게 될겁니다. 그속에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조선족이 개입될수 있는 확율이 높지만 그들과의 마찰보다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여러분들께서 아셔야 될게 공산당의 생리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빨리 해결하자는 우리나라의 사람들의 성격에 비해 중국은 무슨일이든지 길게 생각한다구요? 천만에 말씀이지만 그건 절때 아닙니다. 국가의 큰 정책적으로 중앙부처에서 실시한 매5개년 국가발전계획이 올해로 벌써 50년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그것과 혼돈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제가 2년동안 그 공산당 간부들과 근무해보니, 그들은 무슨 일이던지 길게 보자는 것이 아니라, 하다 않되면 말지...라는 전형적인 사회주의에서 배운 배급문화에 길들여진 사람들임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지시가 없으면 일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지장없는 사람들이며, 그런 권력을 백성들은 감히 터치할수 없는 성역스런 위치에 존재한 사람들입니다.

 

80%이상의 외국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구조에 대해서 언제터질지 모르는 붕괴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지만, 등소평부터 더욱 국부론을 앞세워 외자유치를 끌여들이자는 공상당 중앙정부의 지시로 현재의 중국의 대도시는 물론이고 각 지방 정부까지 상무국(商務局)이라는 부서는 정신없이 바쁩니다. 그리고 제가 그런 부서에서 직접 몸담고 생활을 했구요

 

하지만, 그들이 바쁜건 가만히 앉아 있어도 외국인들이 그들의 문을 노크하기 때문에 바뻐지는 사람들이지, 스스로 잘살아보겠다고 외치면서 들고 나서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투자하는 사람들의 돈을 보지 인간성이나 품행을 보지 않습니다. 돈이 우선이고 인간성은 두 번째로 여기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준으로 이해 못하는 부분을 많이 느끼게 될 것입니다.

 

삶은 인지상정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마음의 문을 두둘겨도 항상 같은 그들의 모습에 지쳐가는 한국인들, 솔직히 아쉬운건 투자자가 아니라, 투자를 유치하는 사람들인데...아무런 지역의 정보도 없이 중간통역자의 조선족의 말 믿고 적잖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더군요.

 

중국 공무원도 한국 공무원처럼 그져 중앙에서 내려주는 월급쟁이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중국 공무원들은 외자유치 한 건하면 그 공무원에게 어느정도 보상을 해줍니다. 그리고 중간 통역자인 조선족에게도 적지않는 뒷 거래가 있습니다. 그런 배경으로 시작된 투자유치 설명......그럼, 그들이 당신들 귀에 들려주는 이야기는 상상을 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결코 쓴소리는 하지 않을겁니다.

 

위에서 잠깐 중국인들은 무슨일이든지 길게 본다라는 것에 저는 전적으로 반대를 했습니다. 좀더 보충하자면 ... 어떤 발생되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난관에 부딪치면 남녀노소는 물론이고 열심히 토론하고 연구하는 대학생들까지도 입에서 나오는 첫 마디가 바로 沒辦法 - 방법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방법이 없는게 아니라, 한번 방법을 연구해보고, 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겠습니다. 라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활을 해 왔구요. 그런 점에서 한국은 이윤추구를 목표로한 기업의 생산능력도 향상되며 인간다운 삶의 질이 향수하는것도 그런 이유라 하겠습니다.

 

그들 말대로 정말 방법이 없을까요? 그들은 직접적인 자기에게 금전적인 손해나, 이것 아니면 내가 죽어라는 상황에 부딪치기 전에는 공무원이든 학생이든 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직접적인 자기와 관계된 일이 있어야지만 방법을 생각하고, 그 방법이 틀리면 상대와 협상하든 무력으로 행사를 하든 해결할려고 하지, 민생복지나 업무처리는 물론이고 더 깊은 인간관계까지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흘러갑니다.

 

우리가 그들을 과대평가 하여 우리가 그들에게 만들어준 단어 "무슨 일이든지 길게 보자는 아주 대단한하고 투철한 사고를 가진 존재" 가 아닌 "의식없이 살아가는 존재들"일 뿐입니다. 또한 "인구가 너무 많다. 땅이 너무 커서 관리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 천천히 생각하자"라며 스스로 자기들의 해야할일을 하지 않고있으며, 이미 그들의 뇌리속에 꽉 박혀 전혀 다른 생각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오스트렐리아는 영토가 작습니까 ? 미국은 국토는요? ......

 

외국인이 투자해 볼 생각이 있어 문을 노크하면 그때만 번개불에 콩복아 먹을듯 나서지만, 그 투자자들 떠나는 그 순간부터 낮잠자러 갑니다. 그리고 기다립니다. 기다리다 지쳐 답이 없으면 포기합니다. 즉, 나서서 답을 찾고 문제점을 파악하려는 것이아니라, 입 벌리고 홍시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격이죠. 그런 그들의 생리를 파악하지 못하고 무슨 일이든지 천천히 생각하고 길게 보자는 우리들의 잘 못된 판단가져다 준 정보를 과감히 버리시기 바랍니다.

 

재삼강조하지만, 중국에 투자하려는 한국분들, 또는 투자하고 있는 한국분들 우리 스스로가 그들에게 만들어준 "길게보자"라는 단어에 착각하지 않길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칼 자루는 여러분 손에 있으니 최대한 좋은 조건을 이끌어 내시기 바랍니다. 부득히 외국에 투자할 사정이라면 중국아니여도 중국보다 더 조건 좋은 나라도 많습니다. 인건비는 물론이고 국가에서 제공해주는 좋은 조건이 다른나라가 우리주변에 많고도 많습니다.

 

항상 문제점을 우리가 해결해주고, 답을 우리가 주면서까지 투자할 생각이시라면 막 말로...목숨을 맡긴거나 다름없습니다. 외국인투자유치법이 바뀌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느 나라나 배부르면 배장을 뜅기게 되어 있는건 똑 같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국에 투자하고 싶다면, 위에서 잠깐 설명했듯이 중국인들의 생리와 DNA를 분석하셔서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기타 정책이나 공산당에 대한 할 말은 많으나, 주로 중국인들의 사고와 성격을 다루었습니다. 겨우 3년밖에 생활해보 못했지만, 그 3년이라는 시간동안 그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건 자부합니다. 혹시 여러분들과 개인적인 시각차이가 있다는것 인정하면서 이글을 마칠까 합니다.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
가져온 곳 : 
블로그 >중국을 알자
|
글쓴이 : 조은친구|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