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분재,수석/야생화

할미꽃1

청산(푸른 산) 2020. 2. 5. 21:53












ㅏㄹ























할미꽃 전설

                   첨목/씀



막내딸 시집보내고

천만 갈래 찢어지는 어머니 가슴

잠 못 이룬 지가 여러 해라

보고 싶은 애절한 마음 참고 참다

딸네 집을 찾아 나선 늙은 어미의 가쁜 숨소리

 

굽은 허리에 지팡이 하나로

멀고 먼 길에 가다 쉬고 가다 쉬고

해는 이미 서산에 기울었고

황혼 녘 고개 길 산마루에 와서

끝내 주저앉고 마는 늙은 어머니

 

딸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작은 소리가 입안에서 맴돌고

딸의 집 뒤 고개 마루에서

끝내 깨지 못할 긴 잠이 들고 말았다.

 

애지중지 키운 귀여운 딸

하도 보고 싶은 간절한 그 소망이

몸에 찬 서리가 돋고 등이 굽은

호호백발의 할미꽃으로 환생하였네.

 

봄 동산 아지랑이 피는 무덤가에

온종일 고개 숙이고 기다리는

할미꽃의 애절한 모습에

소리는 없는 간절한 엄마의 목소리

“예야 너 어미 여기 있다”라고

 

우리 어머님의 쓸쓸한 무덤가에도

아들을 부르는

어머니 목소리가 빈 들을 울리는구나.

 

(2017년 5월) 돌아가신 어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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