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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전설
첨목/씀
막내딸 시집보내고
천만 갈래 찢어지는 어머니 가슴
잠 못 이룬 지가 여러 해라
보고 싶은 애절한 마음 참고 참다
딸네 집을 찾아 나선 늙은 어미의 가쁜 숨소리
굽은 허리에 지팡이 하나로
멀고 먼 길에 가다 쉬고 가다 쉬고
해는 이미 서산에 기울었고
황혼 녘 고개 길 산마루에 와서
끝내 주저앉고 마는 늙은 어머니
딸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작은 소리가 입안에서 맴돌고
딸의 집 뒤 고개 마루에서
끝내 깨지 못할 긴 잠이 들고 말았다.
애지중지 키운 귀여운 딸
하도 보고 싶은 간절한 그 소망이
몸에 찬 서리가 돋고 등이 굽은
호호백발의 할미꽃으로 환생하였네.
봄 동산 아지랑이 피는 무덤가에
온종일 고개 숙이고 기다리는
할미꽃의 애절한 모습에
소리는 없는 간절한 엄마의 목소리
“예야 너 어미 여기 있다”라고
우리 어머님의 쓸쓸한 무덤가에도
아들을 부르는
어머니 목소리가 빈 들을 울리는구나.
(2017년 5월) 돌아가신 어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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