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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과 오장육부

청산(푸른 산) 2016. 3. 5. 11:28


서양의학에서 건강의 척도는 환경의 변화에 대한 몸의 항상성(恒常性, homeostasis) 유지 정도를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동양의학에서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을 기반으로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균형과 조화에 의해 나타나는 기(氣)와 혈(血)의 흐름을 척도로 삼고 있습니다.

동양 삼국(한국, 중국, 일본)의 중심 사상으로 우리 생활에 다양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음양오행에서 음양(陰陽)은 우주나 인간에서 나타나는 모든 현상들이 음(陰)과 양(陽)의 확장과 소멸에 의해 나타난다는 이론입니다.

음양은 대립하고 순환하는 우주의 사물을 이원적으로 구분하는 원리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대명사인 컴퓨터에서 2진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비트(bit, 1과 0)도 음양에 연

계된 것이 아닐까요.



오행(五行)은 음양의 원리에 따라 인간을 포함한 우주 만물이 생성하고 소멸한다는 이론으로 인체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다섯 가지

기(氣)로 구분되는 오행은 4계절, 감정, 맛, 색깔, 그리고 우리 몸의 기관 등과 연계하여

 나타냅니다.

음의 장기인 오장(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과 양의 장기인 육부에서 삼초를 제외한 오부(위, 담, 소장, 대장, 방광)를 합쳐 오장오부(五臟五腑)라고도 부릅니다. 오장오부에서 간장은 담과, 심장은 소장과, 비장은 위와, 폐장은 대장과, 그리고 신장은 방광과 음양의 조화를 이루며 상호 작용을 합니다.

우리 몸에서 심리적인 자극에 가장 예민한 장부는 간장(肝臟)과 담(膽)으로 오행 중 목기(木氣)가 관장합니다. 봄철에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처럼 강하게 뻗는 생리적 특성을 지닌 목기는 계절은 봄, 성질은 화(anger), 맛은 신맛, 색깔은 녹색, 신체 기관으로는 시각을 담당하는 눈과 근육이 연계되어 있습니다.

목기가 약해지면 평소에 피로감이나 권태감을 많이 느끼고 화를 잘 내게 됩니다. 간장이 약해지면 시각을 담당하는 눈과 힘줄이 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력이 약해지며 눈이 충혈되고, 근육이 뭉쳐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쓸개라고 부르는 담은 한의학에서 용기와 관련된 장기로 지칭되고 있습니다. 담이 약해지면 황달이 나타나고, 입맛이 쓰고 옆구리가 저리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겁이 많아져 외부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담이 크다는 ‘대담(大膽)하다’는 말은 담력이 크고 용감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쓸개가 빠졌다'라는 말은 비겁하고 줏대가 없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간도 쓸개도 다 준다.'라고 할 때 쓸개는 바로 자신의 속마음이나 마지막 자존심까지 모두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무서운 장면이나 공포영화를 볼 때 ‘간담이 서늘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바로 목기에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 때 나타나는 증상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심장(心臟)과 소장(小腸)은 잎이 무성하고 꽃이 활짝 핀 형상으로 양의 기운이 극에 달하는 화기(火氣)와 연관된 장기입니다. 화기의 특성은 계절로는 여름, 맛은 쓴맛, 색깔은 빨간색, 그리고 신체 기관으로는 혀와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심장이 약해지면 기쁨이나 쇼크에 감응하는 화기의 특성에 따라 가슴이 답답해지고, 정신질환이나 건망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머리가 아프고 초조해지기도 하며 얼굴색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심장병이 심해지면 발가락부터 썩기 시작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장이 약해지면 지속적인 소화 장애로 설사와 변비가 이어지고, 그 후유증으로 가려움 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비장(脾臟)과 위(胃)는 후덕하고 묵직한 흙의 형상인 토기(土氣)로 표현이 됩니다. 토기는 계절로는 한여름, 맛은 단맛, 색깔은 노란색, 신체 기관은 입술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냄새가 역해서 토할 것 같거나 어떤 일이 마음에 거슬려 속이 상할 때 ‘비위가 상한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토기의 특성인 단맛의 느낌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비장이 약해지면 입술의 탄력이 약해지며 핏기가 사라집니다. 식욕 감퇴로 무기력해지며, 헛배가 나오고 간헐적으로 복통이 나타납니다. 몸이 붓고 살이 찌기도 하며 눕기를 좋아하게 됩니다. 위가 약해지면 위산과다로 위염이 발생하고, 입에서 냄새가 나게 됩니다. 그리고 소화불량으로 식곤증과 함께 갈증과 공복감이 느껴집니다.

단단하고 차가운 쇠의 형질인 금기(金氣)로 표현되는 폐장(肺臟)과 대장(大腸)은 계절로는 가을, 맛은 매운맛, 색깔은 흰색, 신체 기관으로는 코와 연계되어 있습니다.

폐장이 약해지면 기침과 천식 현상이 나타나고 가래도 생깁니다. 심할 때는 호흡곤란이나 어깨 결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코피가 나기도 합니다. 머리카락이 잘 빠지고, 피부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장이 약해지면 변이 검어지고, 배에 가스가 차면서 복통과 변비 증상이 나타납니다.

차갑고 얼어붙은 물의 형상을 지닌 수기(水氣)로 표현되는 신장(腎臟)과 방광(膀胱)은 계절로는 겨울, 맛은 짠맛, 색깔은 검은색, 신체 기관으로는 귀와 연계가 되어 있습니다. 부끄럼을 많이 탈 때 ‘숫기가 없다.’고 하는 말은 수기가 부족해 나타나는 성격에 빗대어 하는 말입니다.

신장이 약해지면 건성 무릎관절이나 신장염, 신부전증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기는 귀와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귀에 이상이 나타납니다. 방광에 이상이 생기면 소변이 자주 마려우나 배출량은 적고, 정력이 감퇴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요실금 현상이 나타나며, 그 후유증으로 허리 통증이 오거나 몸이 붓기도 합니다.

자기 몸의 구조에 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영혼에 대한 지식을 가질 수 없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 몸의 중심 기관인 오장육부와 우주 만물의 원천과 생명의 근본을 담고 있는 음양오행의 기(氣)에 대한 관심이 바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과 직결되어 있다는 말로 받아들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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