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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등불 하나

청산(푸른 산) 2015. 10. 8. 15:26

 그리운 등불 하나 -  이 해인  

내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빛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빈 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가슴이 허전해 
함께 할 친구가 필요한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의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대 내게 오실 땐 
푸르른 하늘 빛으로 오십시오. 
고운 향내 전하는 바람으로 오십시오. 
그리고, 그대 내게 오시기 전 
갈색 그리운 낙엽으로 먼저 오십시오.
나 오늘도 그대 향한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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