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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예절문답 (2)

청산(푸른 산) 2012. 9. 12. 16:46
 
생활예절문답 (2)

문4)  부모에게 '님'자를 붙이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정의례준칙의 지방 쓰는 법에 "아버님 신위, 어머님 신위"라
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지요?
답4)  옛날부터 부모를 문서(文書)에 쓸 때는 '님'을 붙였습니다. 
예컨대 편지에 '父主前 上書'라 썼는데 '主'는 
'임금주'로서 '님'이란 뜻입니다. 
고례의 돌아간 아버지의 위패에도 ' 考學生 君'이라 썼는데 
'君'은 '임금군'으로서 역시 '님'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신주(지방)에 '아버님', '어머님'이라 쓰거나, 편지에 '아버님 보세요'
'어머님 읽으세요'라고 쓰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문 5 ) 회사의 상무님에게 저의 과장님을 말할 때 
"저희 과장님께서 이렇게 하셨습니다"고 말했다가 꾸중을 들었습니다.
 "자네는 자네 할아버지에게 아버지를 말할 때, 
'아버님'이라 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직장에서 직근 상급자를 그 분의 상급자에게 말할 때 어떻게 말합니까?
답5 ) 그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과장도 상급자이고
상무는 과장의 상급인 것입니다. 
이런 경우 몇 가지 유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⑴ 과장님께서 이렇게 하셨습니다.
⑵ 과장께서 이렇게 하셨습니다
⑶ 과장이 이렇게 하셨습니다
⑷ 과장이 이렇게 했습니다
⑸ 과장님께서 이렇게 했습니다
⑹ 과장님이 이렇게 했습니다.
⑺ 과장께서 이렇게 했습니다
위와 같은 경우 '하셨습니다'는 우선 피해 그냥 '했습니다' 가 좋습니다. 
대화 상대자의 아랫 사람의 행위를 극존대어로 
말하는 것은 일단 옳지 못합니다.
다음 '과장님께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님'과 '께서'를 쓰면 
2중의 존대가 되어 그 분의 웃어른이 듣기 거북합니다. 
그럼 '과장님'을 고려해 보면 '님'은 
과장의 직급자에게는 합당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혈연관계가 없이 인격대 인격의 직장관계에서 
'과장'이라고 해버리기엔 상급자인 과장에 대한 지나친 비하라 하겠습니다. 
"과장께서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과장의 동태의 일부분에 
약간의 존대말을 써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 6)  남편은 자기 부모를 '아버지' '어머니'라 하는데 며느리는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남존여비의 관습적 호칭이 아닌지요?
답6)  옛날부터 친 자녀가 자기의 부모를 '아버님' '어머님'이라 부르지 않고
 '아버지' '어머니'라 부르게 한 것이 바로 며느리의 호칭과 
혼동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해해도 됩니다. 
친 자녀가 부모를 부를 때는 예(禮)와 경(敬)보다 친(親)함이 앞서고, 
며느리는 혈연관계가 아닌 결연(結緣), 즉 인척관계임으로 
친함보다 공경과 예절이 앞서야 하기 때문에 
'님'을 붙이는 것이지 남존여비 관념이 아닙니다.
친 자녀는 친함이 앞서기 때문에 '님'을 붙이지 않습니다. 
며느리와 딸이 함께 앉아서 똑같이 '어머님'이라 부르면 
누가 딸이고 누가 며느리인지 대화를 듣고는 분간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며느리는 '어머님'이라 부르고
딸은 '어머니'라 부르면 금방 식별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호칭 법은 매우 합리적이라 여겨지지 않습니까?
문 7) 고례의 상례 복례(喪禮 服禮)에 상장(喪杖)을 왜 짚으며, 
대나무, 오동나무 또는 버드나무로 만드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답 7) 대개 아버지의 상을 당해서 입는 참최복(斬최服)에는 
대나 무 지팡이를 짚고, 어머니의 상을 당해서 입는 자최복에는 
오동(桐)이나 버들(柳)로 된 지팡이를 짚습니다. 
부모의 상을 당하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한 
지극한 슬픔으로 음식을 전폐하고 오로지 호천 망극할 따름입니다. 
때문에 건강을 상하고 몸을 지탱하지 못하게 될 것이며, 
또한 지극한 효자는 병을 얻는 수가 많습니다.
그래서 몸을 의지해 장례절차를 마치려면 지팡이를 짚지 않으면 
그만큼 슬픔이 지극하지 못한 것이 됩니다. 
아버지의 상에 대나무(柳) 지팡이를 짚는 것은 
⑴ 아버지는 아들의 하늘이고, 하늘은 둥근데 
대나무는 안팎이 둥글어 하늘을 상징하고,
⑵ 대나무 안팎으로 마디가 있는바 슬픔 또한 안팎이 찢어지듯이 아프며,
⑶ 대나무는 四시절 푸른 바 아들이 아버지를 위함이 
춥고 더움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며, 
⑷ 밑동이 아래로 가게 짚는 까닭은 나무의 서있는 이치를 따름이니 
부모의 죽음이 자식에게 큰 슬픔이 되는 것도 이치입니다. 
어머니의 상에 오동나무(桐) 지팡이를 짚는 것은 
⑴ 桐은 같다는 뜻의 同자와 음이 같아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슬픔이 
아버지의 죽음과 같다는 뜻이고, 
⑵ 오동나무는 겉에 마디가 없는바 한 가정에는 어른이 둘일 수 없고 
어머니는 아버지 다음이므로 마디없는 나무를 쓰며, 
⑶ 밑동을 四각으로 깎는 까닭은 어머니는 땅이고, 
땅은 각(角 天圓地方)졌다는 상징입니다.
오동나무가 없으면 버드나무(柳)로 대신 쓰는 까닭은 
한가지라는 뜻의 類자와 같은 음 이므로 
오동나무의 경우와 같은 뜻입니다.

문8) 여자의 절에는 큰절과 평절이 있는데, 
남자에게도 큰절과 평절이 따로 있습니까?
답8) 禮書에 보면 여자의 절을 숙배(肅拜)라고만 했지 큰절, 
평 절의 구분이 없고, 숙배는 큰절을 의미합니다. 
오히려 남자의 절에 계수배(稽首拜·큰절), 돈수배(頓首拜·평절), 
공수배(空首拜·절)의 구분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자의 절에 큰절과 평절이 행해지는 까닭은 생활 습속으로 
지방에 따라 행해지던 여러 가지 절의 모습에 따라 보다 정중하고 
깊은 절을 큰절로, 간편한 절을 평절로 구분해, 절을 받는 어른이  
절을 하는 아랫사람을 편하게 해 주려고 간편한 동작의 절을 
허용한 것이 평절로 굳어진 것으로 짐작됩니다.
1599년에 저술된 우리나라의 禮書인 가례즙람(家禮輯覽)에 보면
우리나라의 절로 숙배(큰절)가 소개됐고, 
평절로는 주자(朱子·중국 宋대의 학자)의 
말씀으로 평절과 닮은 절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음을 미루어, 
큰절은 우리나라의 원 절이고, 평절은 고대 중국식의 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문 9) 어떤 이가 여자가 공수(拱手) 할 때에 왼손이 위로 간다면, 
그 이유를 여자는 일을 하는 오른손은 거칠고 왼손은 고우므로 
고운 왼손으로 거친 오른손을 덮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맞는 말입니까?
답9) 전통적인 우리나라의 생활예절을 모르는 사람의 말입니다. 
남좌여우(男左女右), 또는 남동여서(男東女西)라고 해서 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맞잡는 것이 우리의 유구한 생활문화를 
통해 정착된 것이며, 또한 과학적인 근거에 의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남향(南向)하는 것이 생명보존을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태양에너지를 가장 많이 받는 방향)이고, 
그렇게 하면 뒤가 북(北)이고, 앞이 남(南)이며 
동(東)이고 우측이 서(西)가 됩니다.
동쪽은 해가 뜨고 밝음이 오니 양(陽)이고 
서쪽은 해가 지고 어둠이 깃드니 음(陰)이며,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입니다.
양인 동쪽이 좌측이므로 양인 남자는 좌측을 숭상해 
왼손을 앞세우는 것이고, 음인 서쪽이 우측이므로 음인 여자는 
우측을 숭상해 오른손을 앞세우는 것입니다.
문10) 전에 신문에서 보니까, 어떤 저명인사가 "직장에서 여직원 을 
'김양', '박양'이라 부르니까 어쩐지 어색하게 느껴져서 
'미스 김' '미스 박' 이라 부른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옳습니까?
 답10) 한국 내의 한국인의 직장에서 한국인끼리 
서양 호칭을 쓸 까닭이 없습니다. '김양', '박양'이 어색하다는 
그 분은 외모는 한국인이라도 정신은 서양인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마땅히 '미스 김', '미스 박'이 더 부끄럽게
느껴져야 할 것입니다. 
누가 뭐라하든 '김양', '박양'은 우리말입니다. 
양(孃)은 여자의 존칭이며 순수한 우리말로 "아씨"와 통합니다. 
한국인끼리의 호칭에 한국어를 쓰는 것이 어색해서야 되겠습니까?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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