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 시 김현승 가을의 기도 - 시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글 모음/시,영상시 00:04:49
산사에서 산사(山 寺)에서- 서아 서현숙 백일홍 곱게 핀 고즈넉한 산사 (山寺)에 서면 그대 그리워라 새소리 바람 소리 흐르는 물 소리 같이 걷던 그 옛길 잊을 수 없는 숱한 세월 등지고 그대가 내 곁을 떠날 때 눈물 범벅으로 안타까워하며 발만 동동 구르던 아득한 시절 푸른 하늘 구름 떠나듯 내 곁을 떠났지만 빈 자리엔 정적만 가득하여라. ▣글 모음/시,영상시 20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