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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을 - 시 김용택

가을  - 시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눈 안에 들어 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 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 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 지요. 해 지는 플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 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당신이 보고 싶은 날은 - 시 윤보영

♥당신이 보고 싶은 날은 - 시 윤보영♥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그립고 맑은 날은 맑은 대로 그리운 당신 오늘 아프도록 보고 싶습니다. 볼 수 없는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구름은 먼산을 보고 지나가고 바람도 나뭇잎만 흔들며 지나갑니다. 그리움이 깊어져 보고 싶은 마음까지 달려나와 이렇게 힘들게 합니다. 힘들어도 참아 내는 것은 당신을 볼 수 있는 희망이 있고 만날 수 있다는 바람 때문입니다. 날마다 그리울 때는 그리움으로 달래고 보고 싶을 때는 보고 싶은 마음으로 달랩니다. 비가 내리는 오늘 당신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 그런 당신이 내 마음속에 있어 나는 참 행복합니다.

가을 노래 - 시 이해인

가을 노래-  시  이해인   하늘은 높아 가고 마음은 깊어 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여 오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 싶고 죄없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보다는 소리 없이 강이 흐르게 이제는 우리 더욱 고독 해져야겠구나 남은 시간 아껴 쓰며 언젠가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 때마다 한 움큼의 시(詩)들을 쏟아 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 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 가고 기도는 깊어 가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시 윤동주

내인생에 가을이 오면 - 시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냐고 물을 겁니다     그때 자신에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