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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며 - 정연복·시인, 우람한 산 앞에 서면 나의 존재는 얼마나 작은가! 겸허하게 살자고 다짐하면서도 가끔은 교만이 고개를 치켜드는 아직도 많이 설익은 나의 인생살이를 산은 말없이 가르쳐 주지. 높음과 깊음은 하나로 통한다는 것 깊숙이 내려앉기 위해 가파르게 오르는 아름다운 삶의 길을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도 말없이 산은 내게 이야기하지.